시장 및 산업 동향

'기술과 비즈니스의 교차로에서' 변화하는 CIO 역할

히즈웰컨설팅(hizwell-consulting) 2023. 2. 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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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운영기술(OT)과 정보기술(IT)은 분리돼 있었다. 의료, 운송, 제조업 등 OT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은 전통적으로 OT와 IT의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이 부상하면서, OT와 IT가 융합하고 있다. ABB 그룹(ABB Group)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 가이도 주레트는 이런 융합이 현업 임원과 IT리더를 위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길을 열어주고 있다.

주레트는 "산업 영역과 관련성이 높은 순수한 IT영역의 기술들이 정말 많다. 로봇이나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으로 자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면, 알아야 할 내용에 놀라고 있을 것이다. 많은 현업 부서가 일정 수준의 도움을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OT문제와 기회를 극복할 수 있도록 IT를 강화하면, CIO의 역할이 변화하고 확대될 것이다.

디지털화
시장 조사 기업인 가트너는 2011년 "IT 및 운영 기술: 융합, 일치, 통합(IT and Operational Technology: Convergence, Alignment and Integration)"이라는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CIO 책임의 지각 변동을 다뤘다. 가트너는 CIO의 역할이 IT전달에서 전사적으로 모든 기술 간 관계, 정보, 프로세스라는 비즈니스 자산을 탐구해 활용하는 역할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CIO들이 기존에 IT를 고립된 부서로 간주했던 비즈니스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가트너 펠로우 겸 조사 담당 VP인 크리스티안 스트린스트럽은 "IT와 OT의 접점이 IT관리 분야의 상대적 중요성을 바꾸고 있다. CIO와 IT리더들은 융합하는 IT와 OT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할과 관계를 평가해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CIO는 자시의 회사가 디지털 정보 흐름을 탐구해 활용하도록 선도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성과를 최적화하는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레트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적용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이런 기회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레트는 독특한 관점이 있다. 그는 시스코의 유럽 및 중동, 북아프리카(EMEA) IT 담당 이사, 엔지니어링 기술 CTO, 노키아 CTO를 지냈다. 그러다 9개월 전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스위스 다국적 기업인 ABB의 CDO가 됐다.

취리히를 본사를 둔 ABB는 2016년에 33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로봇, 전력, 자동화 기술 공급업체다. 전세계에 13만 5,000명을 채용하고 있고, 미국 사업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내 2만 명 직원 상당수는 동부 해안 지역에 있다. 그러나 주레트는 약 200명이 일하는 산호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곳 직원들은 에너지 그리드용 스마트 소프트웨어, 로봇용 머신러닝, 메탄가스 등의 누출을 감지하는 센서, 무선 통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레트는 "CIO와 CTO로 일한 경력이 있고, IT조직과 CIO의 관점을 이해한다. 경력 절반을 관련 직종에 종사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역할의 차이를 볼 수 있다. CIO는 전통적으로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런데 전혀 다른 세계가 있다. 공장과 생산 시설, 인프라로 구성된 세계다. 전통적으로 IT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장소다. 이 두 세계가 융합하면서, 상호의존성이 높아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
주레트에 따르면, CTO는 연구에 초점을 맞추거나, 엔지니어링이나 제품 개발을 책임진다. CDO는 비즈니스를 우선시하는 관점에서 서비스에 접근한다. CDO가 성공하려면 기술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여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OT와 IT의 융합은 CDO가 빛을 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CDO는 비즈니스 제품과 기술의 교차점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 교차점이 비어 있었다. 전력을 생산해 판매한다고 가정하자. 시장을 만들어, 블록체인으로 거래를 기록할 수 있을까? 제약은 무엇일까? 도입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렇게 비즈니스 대화에는 기술의 제약과 능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미래지향적 CIO들은 이런 역할을 도입해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일부 CIO들이 해낼 수 있는 일일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일부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CIO 영역이 작아진 사례가 아주 많다. 계약과 IT업체, 서비스 관리로 줄어들고 있다. 일상 비즈니스 운영에 대한 참여도 줄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비즈니스 측면에 친숙하지 않은 CIO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융합의 위험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면 '빠진 고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OT와 IT가 융합하면서, 조직에는 제품이 아닌 결과를 판매하는 '함의', 즉 기술을 이용해 비즈니스 위험을 정량화해 이를 줄일 방법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제약 및 화학 산업의 생산 시설, 광산 등 원재료로 완제품을 만드는 프로세스 산업은 특히 위험을 인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는 "이런 산업의 많은 고객에게 프로세스와 공장, 자동화, 공장의 워크플로는 코카콜라의 비밀 '레시피'나 다름없다. 이들은 경쟁력의 원천이 비즈니스의 OT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분석과 머신러닝 기술은 계획에 없던 유지관리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운영 측면의 값진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또 기업의 비밀 '레시피'에 전례 없는 가시성을 제공하는 ABB 같은 서비스 공급 업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주레트에 따르면, CDO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고객에게 디지털 솔루션의 잠재력, 관련 위험, ABB가 고객 데이터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IT업체가 구축한 시스템이 프로세스의 근간이 되면, 고객은 해당 프로세스에 대해 학습하고 차별점이 존재하는 곳에 가까이 갈 것이다.

그는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낭비를 줄이는 것, 운영을 능률화하는 것, 생산 시설을 더 민첩하게 만드는 것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많다. 이를 잠재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은 어떨까? 공장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면 어떻게 될까? IT업체에게 머신러닝을 이용해 공장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줄 경우, 경쟁자에게 동일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 경쟁자가 더 나아지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새로운 기준이다. 고객은 계속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더 빨라져야 한다. 공장 자동화를 IT업체와 연결하고, 머신러닝을 적용할 경우 IT업체가 공장 운영 방법을 알게 된다. IT업체는 공장이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 운영되도록 만들 것이다. IT업체의 도구를 더 좋게 만들어 더 '스마트'해 지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면 결과가 훨씬 나쁠 것이다. 우리가 후퇴하는 동안, 경쟁자는 학습하고, 더 빨라지고, 더 나아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결론
산업계에는 도입된 지 오래된 제품이 많다. 예를 들어, 변전기의 수명은 40~60년이다.

주레트는 "급하게 제품을 교체하지 않는다. 서비스 경험, 해당 기술을 훈련받은 기술자가 필요하다. 교체에 큰 비용이 든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레트에 따르면, OT와 IT가 융합하면서 CIO에게 제공될 가장 큰 기회는 전세계적으로 서로 연결된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교환을 중개하고 관리하는 역량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이다.

주레트는 "CIO가 CDO와 협력하거나, 이들의 역할을 확대 수행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물인터넷 분야의 실수 중 하나는 '언제쯤 모든 장치가 서로 대화를 할까?'라고 묻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속도가 아주 느리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산업 장비와 기계류는 오래됐다. 통합을 위해서는 프로토콜 수준에서 장치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는 어려운 프로세스이다. 기계류는 아주 중요한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다운타임(정지)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게이트웨이 수준에서 이를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제어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연결할 경우, 훨씬 쉽게 변경할 수 있다.

그는 "공장 자동화용 ABB 애빌리티(ABB Ability) 솔루션은 SAP 클라우드와 ERP 업데이트를 이용해 이를 처리할 수 있다. 이사회와 제어실을 서로 연결할 때 이용하게 될 것이다. IT와 OT가 클라우드에서 연결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다. 다양한 파트너가 조사할 수 있는 지울 수 없는 트랜잭션 기록과 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이용하는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연결이 구현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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