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및 산업 동향

프리랜서 중심으로 재편되는 인재 시장

히즈웰컨설팅(hizwell-consulting) 2025. 4. 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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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실버 쓰나미’의 시대…프리랜서 중심으로 재편되는 인재 시장

 

AI 기술이 발전하고 역량 격차가 점점 더 커지면서 미국에서는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노동자도 늘고 있다.

Credit: Shutterstock/Rawpixel.com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AI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은 기존 고용 모델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역량 격차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메우기 위해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Upwork)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숙련된 지식 노동자 28%가 더 큰 ‘자율성과 목표’를 위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며, 전체 정규직 직원 중 36%는 프리랜서 전환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리랜서 중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숙련된 지식 노동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Z세대다. 숙련된 Z세대 노동자 53%가 이미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업워크는 2030년까지 미국 프리랜서 인력의 30%는 Z세대가 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워크 리서치 인스티튜트(Upwork Research Institute) 매니징 디렉터 켈리 모나한은 보도자료에서 “숙련된 인재가 낡은 기업 구조 대신 유연성, 재정적 통제,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하면서 전통적인 9-6 근무 모델이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오래된 채용 및 인력 운영 모델을 고수하는 기업은 뒤처질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HR 플랫폼으로 프리랜서 계약 관리 및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멜로우닷아이오(Mellow.io)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프리랜서 고용을 260%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멜로우닷아이오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미국 기업이 해외 프리랜서를 활용해 기술 인재 부족을 메우고 있다. 특히 동유럽 지역에서 웹 개발자, 프로그래머, 데이터 분석가, 웹 디자이너를 가장 많이 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멜로우닷아이오 보고서 집필팀은 “이런 추세는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동유럽 지역은 비용 효율성과 높은 수준의 숙련 인재를 동시에 갖춘 뛰어난 균형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랜서의 천국

취업 지원 플랫폼 잡리드(JobLeads)에 따르면, 앱이나 플랫폼을 통해 단기적이고 유연한 일자리를 수행하는 긱 워커(Gig Worker)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잡리드가 온라인 노동 관측소(Online Labour Observatory)와 세계은행(World Bank Group)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온라인 긱 워크 주도 국가 목록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온라인 프리랜서 시장의 28%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온라인 프리랜서를 보유한 국가다.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및 기술 관련 직종이 전체 프리랜서의 36.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창작·멀티미디어 분야가 21.1%, 사무·데이터 입력 업무가 18.2%로 뒤를 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스페인과 멕시코가 각각 7.0%, 4.6%의 비율로 프리랜서 비중이 높은 국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잡리드에 따르면, 전업 온라인 긱 워커 중 52%는 고등학교 졸업장만 보유하고 있으며, 20%는 학사 학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리드 매니징 디렉터 마틴 슈미트는 “긱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향후 1년 안에 긱 워커 수는 3,00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빠른 성장은 사람들이 일을 대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연성과 자율성은 더 이상 선택적인 혜택이 아니라, 오늘날 노동자에게는 필수 조건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슈미트는 “Z세대와 젊은 전문가는 유연성과 통제권을 이유로 긱 워크를 적극 수용하고 있으며, 기업은 이를 통해 전 세계 숙련된 프리랜서 인재 풀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가 계속 진화하면서 전통적인 고용 모델만으로는 현대 인재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노동자와 고용주 모두 새로운 현실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업워크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랜서에 대한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프리랜서의 84%, 정규직 직원의 77%가 프리랜서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프리랜서 응답자들은 더 많은 기회를 체감하고 있었다. 프리랜서 82%는 지난해보다 일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정규직 직원 중에서는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63%로 나타났다.

프리랜서 노동자는 2024년 한 해 동안 1조 5,000억 달러(약 2,159조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프리랜서의 확산은 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많은 정규직 직원도 독립적인 업무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업워크는 전했다.

업워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프리랜서가 가장 많이 일하는 분야는 높은 적응력과 지속적인 학습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AI, 소프트웨어, 지속 가능성 관련 직종이다. 이번 조사는 긱 워커가 아닌 숙련된 지식 노동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프리랜서 활동을 병행하는 이른바 ‘문라이터(moonlighter)’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프리랜서 54%는 고급 수준의 AI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정규직 직원(38%)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한 29%의 프리랜서는 머신러닝 모델을 구축, 학습, 미세 조정한 경험이 풍부하다고 답했고 정규직 직원 중에서는 이 비율이 18%에 그쳤다.

프리랜서 일만 하는 응답자의 중위소득은 8만 5,000달러로, 정규직 직원의 중위소득인 8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워크는 이번 ‘퓨처 워크포스 인덱스(Future Workforce Index)’가 첫 번째 보고서이기 때문에 프리랜서 고용 수치의 증가나 감소 추이를 보여주는 과거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업워크 대변인은 “지난 몇 년 동안 실시한 여러 연구를 기반으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프리랜서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프리랜서는 숙련된 인재 시장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고 있으며, 점차 필수적이고 전략적인 구성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버 쓰나미’가 온다

더 유연한 일자리를 원하는 전문가 사이에서 프리랜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트너 수석 디렉터 애널리스트 에밀리 로즈 맥레이는 특히 경제 불안정 속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게는 프리랜서가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기존 소규모 비즈니스를 확장할 때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도 고령 근로자의 대규모 은퇴로 인한 ‘실버 쓰나미(silver tsunami)’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재 격차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레이는 “이 문제로 상담하는 많은 기업 고객은 전문성 격차를 해소할 최적의 전략을 고민한다. 젊은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은퇴한 전문가를 프리랜서 멘토나 코치로 다시 불러들이거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프리랜서 시장의 전문가에게 외주를 주거나, 심지어 필요한 전문성 자체를 줄이기 위해 직무와 업무 흐름을 재설계하는 방법까지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맥레이는 “퇴직한 직원을 프리랜서로 다시 데려오는 것은 지식 관리와 교육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AI 툴이 기본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점점 더 대체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원래 이런 업무는 직원이 경험을 쌓아 미래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훈련 과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해고로 인한 영향과 AI 확산이 맞물리면서 기업은 역량 격차가 더욱 심화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AI로 구동되는 경우가 많은 역량 인텔리전스 툴(skills intelligence tool)은 인력의 보유 역량과 격차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향후 필요한 역량까지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채용, 역량 강화, 재교육, 인재 이동성까지 필요한 조치를 추천한다. 이와 함께 기업은 계약직, 프리랜서, 긱 워커, 서비스 업체 등 온디맨드 인재 시장에서도 인력을 빠르게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어야 한다. 온디맨드 인재는 기업의 적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핵심 업무가 아닌 부문이나 단기간 필요한 전문 역량에 가장 적합하다.

직원을 프리랜서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프리랜서는 결과물이 명확히 정의된 프로젝트에 투입할 때 효과적이다. 기존 직원이 맡았던 업무를 역할이나 업무 흐름을 바꾸지 않고 프리랜서에게 그대로 맡길 경우 법적 문제나 운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직원이 아닌 인력에게 많이 의존할수록 근로자 오분류, 이중 고용, 규정 준수 문제, 성과가 낮은 계약직 재고용, 서비스 비용 과다 지급 등 비용 부담과 위험이 함께 커진다.

맥레이는 “채용 동결을 시행한 기업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계약직 인력을 활용하는 할 때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재정적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투명한 관리나 데이터 수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업체나 프리랜서에게 부서마다 서로 다른 금액을 지급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업체가 임시 인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이들이 지역 또는 국가 규정에 필요한 자격이나 교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위험도 존재한다. 또 계약직이나 프리랜서가 업무를 마친 뒤에도 완전히 오프보딩되지 않아 사내 시스템이나 데이터에 여전히 접근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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